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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유산(2) : 당신의 온라인 계정은 죽은 뒤 어떻게 되는가?

by myview3218 2025. 6. 15.

당신의 온라인 계정은 죽은 뒤 어떻게 되는가? 

오늘은 온라인 계정의 사후 관리 및 처리의 내용을 네이버, 구글, 페이스북 정책 비교를 통해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당신의 온라인 계정은 죽은 뒤 어떻게 되는가?
당신의 온라인 계정은 죽은 뒤 어떻게 되는가?

 


“사람은 죽어도 계정은 남는다.”
우리가 세상을 떠난 뒤에도 디지털 세계 속 계정은 계속 살아 있습니다. 마치 그 사람이 아직 온라인 어딘가에 존재하는 것처럼요.

이러한 상황은 유족에게는 혼란이 되고, 때로는 아픔을 주기도 합니다. 그래서 최근 몇 년 사이, 주요 IT 플랫폼들은 ‘사망자 계정 처리’에 대한 자체적인 정책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네이버, 구글, 페이스북 세 가지 주요 플랫폼의 사망 후 계정 처리 방식을 비교해보며, 내 계정을 미리 정리하는 방법도 함께 소개합니다.

 

1. 네이버 – 국내 사용자에게 가장 중요한 플랫폼


네이버는 이메일, 블로그, 카페, 메일, 포토앨범, 캘린더 등 국내 디지털 일상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플랫폼입니다. 이 때문에 누군가가 사망했을 때 가장 먼저 정리하고 싶은 계정이기도 하죠.

 

● 사망자 계정 처리 정책
네이버는 사망자의 직계 가족(배우자, 부모, 자녀 등)이 사망증명서와 본인의 가족관계증명서를 제출하면, 계정 삭제 신청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다음과 같은 원칙을 따릅니다.

계정 삭제만 가능, 데이터 전달은 불가

유족의 요청이라도 메일, 블로그, 주소록 등 정보는 열람 불가

인증 완료 후 계정은 비활성화 처리되며, 일정 기간 후 완전 삭제

즉, 사망자의 개인정보 보호를 최우선으로 하여, 유족이라 해도 내부 정보에 접근할 수 없도록 막고 있습니다. 가족 입장에서는 아쉽게 느껴질 수 있지만, 고인의 프라이버시를 존중하는 방향이라 볼 수 있습니다.

 

● 사전 설정 기능은 없음
현재 네이버는 사망 전 사전 설정 기능(예: 계정 상속 설정, 비활성화 관리자 설정)을 제공하지 않습니다. 이는 향후 개선이 필요한 부분입니다.

 

2. 구글(Google) – 사전 설정 가능한 ‘비활성 계정 관리자’


구글은 Gmail을 비롯해 구글 드라이브, 유튜브, 포토, 캘린더, 구글 문서 등 사용자의 개인 기록이 가장 많이 저장되는 플랫폼 중 하나입니다.

 

● 사망자 계정 요청 처리
유족이 구글에 요청할 경우, 구글은 법적 절차 및 신원 확인을 거쳐 계정을 삭제하거나 제한적 접근 권한을 부여할 수 있습니다.

영문 사망증명서, 법적 문서, 유족 증명서류가 필요

콘텐츠 접근 요청 시, 검토 후 일부 데이터 제공 가능

Gmail, 드라이브, 포토 등 다양한 정보 포함

미국 본사의 판단에 따라 승인 또는 거부 가능 (복잡한 과정)

이런 이유로 사망 이후 유족이 구글 계정을 처리하는 것은 까다로운 절차와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습니다.

 

● 핵심: 사전 설정 가능한 ‘Inactive Account Manager’
구글은 ‘비활성 계정 관리자(Inactive Account Manager)’라는 기능을 통해, 본인이 생전에 계정 사후 처리 방식을 미리 설정할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계정이 일정 기간(예: 3개월, 6개월, 12개월 등) 비활성 상태가 되면

설정해둔 연락처(최대 10명)에게 데이터를 공유하거나,

자동으로 계정을 삭제하도록 설정 가능

예를 들어, 본인이 사망했다고 판단되었을 때, 지정된 친구나 가족에게 내 구글 드라이브 파일이나 이메일 일부를 전송할 수 있도록 설정할 수 있는 것입니다.

 

*  이 기능은 구글 비활성 계정 관리자 페이지에서 설정할 수 있습니다.

 

3. 페이스북 – 추모 계정 기능 도입, 계정 보존 또는 삭제 가능

 

페이스북은 개인의 사진, 글, 친구 관계, 감정 표현 등이 풍부하게 남아 있는 SNS입니다. 그렇기에 사망 후에도 가장 오랫동안 남아 있는 계정 중 하나입니다.

 

● 사망자 계정 처리 옵션
페이스북은 두 가지 옵션을 제공합니다.

 

1. 추모 계정(Memorialized Account)

사망자 계정을 '기억 공간'으로 보존

이름 옆에 "Remembering" 또는 "추모" 표시

타인은 글을 올릴 수 있고, 친구는 고인을 태그할 수 있음

프라이버시 설정은 사망 당시 그대로 유지

‘유산 연락처(Legacy Contact)’가 있으면 관리 가능 (프로필 사진 변경, 고정글 작성 등)

 

2. 계정 완전 삭제

가족이 사망증명서를 제출하면 계정 삭제 요청 가능

계정은 영구 삭제되어 모든 콘텐츠가 사라짐

 

● 사전 설정 가능: 유산 연락처(Legacy Contact)
페이스북은 생전에 ‘유산 연락처’를 설정할 수 있게 합니다.
이는 고인이 된 후 자신의 계정을 어떻게 관리할지를 정할 수 있는 기능입니다.

나의 친구 중 한 명을 유산 연락처로 지정

유언장처럼 계정을 ‘관리’할 수 있는 권한 일부 부여

추모 계정 전환, 고정 글 작성, 프로필 사진 변경 등 가능

메시지 열람, 로그인 권한은 불가

* 설정은 [설정 > 개인정보 > 계정 소유 및 제어 > 유산 연락처] 메뉴에서 가능합니다.

 

" 사전에 설정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


플랫폼마다 차이가 있지만, 공통점이 하나 있습니다.
사망 이후 유족이 원하는 대로 계정을 처리하기는 매우 어렵다는 점입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1. 개인정보 보호를 최우선으로 삼는 정책

2. 유족 여부를 입증하는 과정의 복잡성

3. 법률적 미비로 인한 기업 재량 결정

 

그렇기 때문에 가장 확실하고 유일한 방법은 ‘살아 있을 때 미리 설정해두는 것’입니다.

 

* 구글 → 비활성 계정 관리자 설정

* 페이스북 → 유산 연락처 설정

* 네이버 → 중요한 데이터는 오프라인에도 백업, 계정 정보 정리

 

디지털 세상에서는 "정리되지 않은 정보"는 아무에게도 닿지 않는 유산이 됩니다. 지금 당장 설정하지 않으면, 당신의 디지털 흔적은 사라질 수도, 남겨져서 누군가에게 고통이 될 수도 있습니다.

 

다음 글에선 「디지털 유언장: 사후를 대비한 온라인 정보 정리법」
계정 정리, 중요한 파일 정리, 사전 알림 설정 등 실제로 어떻게 준비할 수 있는지 소개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