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글은 Z세대의 소비트렌드를 분석해보는 글입니다. 첫번째 키워드.
‘Z세대는 왜 취향 노동’을 왜 즐기는가?
– 2025년형 콘텐츠 큐레이션 문화에 대해 알아볼 건데요.
“노션을 왜 이렇게 예쁘게 꾸며?”
“인스타그램 피드에 정성 들이는 게 무슨 의미야?”
“리디북스 서재, 카카오 뷰 채널… 다 자기가 직접 골라서 정리한다고?”
이런 질문은 Z세대에게는 어쩌면 조금 이상하게 들릴지도 모릅니다.
그들에게 ‘취향을 정리하고 꾸미는 일’은 노동이 아니라 즐거움이기 때문입니다.
이 글에서는 2025년 현재, Z세대가 왜 ‘취향 노동’에 진심이며,
그것이 소비와 브랜딩, 콘텐츠 트렌드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1. 취향은 정체성, ‘정리’는 자기 표현의 언어가 되다
과거에는 정보가 부족했습니다. 선택지도 적었고, ‘좋은 것’은 전문가나 미디어가 추천해주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정반대입니다.선택지가 넘치고, 정보는 범람하며, “뭘 좋아하는지”를 모르면 아무것도 못 고르는 시대가 된 것입니다.
Z세대에게 ‘취향’은 필터이자 자기 소개서
- 나의 음악 취향을 공유하는 유튜브 재생목록
- 내가 고른 소품으로 꾸민 아이패드 굿노트 템플릿
- 인스타그램 피드에 정렬된 여행 사진, 감성 카페 후기
- 독서노트와 책 리뷰로 채운 리디북스, 알라딘 서재
이 모든 것들은 자신을 설명하는 언어가 됩니다.
단순히 ‘무엇을 좋아한다’가 아니라,
“이런 걸 좋아하는 내가 바로 나”라는 감각입니다.
단순 저장이 아닌 ‘구성’과 ‘정렬’의 쾌감
Z세대는 콘텐츠를 소비하는 데서 멈추지 않습니다.
읽은 글을 정리하고, 본 영화를 다시 정렬하고, 구매한 아이템을 콘텐츠화합니다.
“나는 아티스트가 아니지만, 내 취향은 예술처럼 보여줄 수 있어.”
“다 모여 있는 콘텐츠를 내가 다시 배열할 때 비로소 진짜 내 것이 된다.”
정리하는 과정 자체가 창조 행위이자 자존감의 원천이 됩니다.
결국 이들은 ‘디지털 수집가이자 큐레이터’로서 자신을 증명합니다.
2. Z세대의 ‘취향 노동’은 왜 브랜드에 중요한가?
2025년 소비자는 콘텐츠와 물건을 직접 고르고, 가공하고, 재배열하며 의미를 부여합니다.
그 과정에서 브랜드는 더 이상 주인공이 아니며,
Z세대의 세계관 안에 ‘수용 가능한 조연’으로 등장해야 합니다.
키워드는 “큐레이션 가능한 브랜드”
- 다양한 조합이 가능한 굿즈/제품
- 노션 템플릿, 위젯, 홈 화면 꾸미기 요소 제공
- 소비자가 직접 꾸밀 수 있는 브랜드 UI/UX
- 소비자 피드 안에서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미학
브랜드가 나서서 외치기보다는,
소비자의 손에서 브랜드가 재조합되도록 하는 방식이 효과적입니다.
- “위글위글”의 감성 굿즈는 ‘재배치 욕구’를 자극
- “무신사”는 스타일링 룩북 큐레이션 기능을 강조
- “다이소”는 틱톡에서 Z세대 사용자들의 DIY 콘텐츠로 확산
브랜드 세계관보다 ‘취향에 스며드는 유연함’이 중요
Z세대는 강한 정체성을 내세우는 브랜드보다,
취향에 스며들 수 있는 여지를 주는 브랜드를 더 선호합니다.
- “이 브랜드는 내 방에 어울리는가?”
“내 재생목록과 잘 어울릴까?”
“내 감성 콘텐츠에 등장시켜도 이상하지 않을까?”
결국 내 취향의 ‘재료’가 되는 브랜드가 선택됩니다.
3. 2025년형 큐레이션 문화의 흐름: ‘모으는 것’에서 ‘보여주는 것’으로
Z세대는 단지 수집만 하지 않습니다.
그들은 자신의 큐레이션을 콘텐츠로 재생산합니다.
이는 SNS 상의 트렌드 흐름을 바꾸고 있습니다.
① 정보형 콘텐츠의 콘텐츠화
- “이번 주에 산 소소한 것들 소개”
- “나만의 책 추천 리스트”
- “아무도 안 본 틱톡 숏폼 베스트 모음”
- “내가 100개 넘게 비교해 고른 가성비 아이템”
Z세대는 본인이 정리한 정보, 선택한 제품, 직접 비교한 결과를
스스로 콘텐츠로 만들어 내보내는 데 익숙합니다.
이때 정리한 리스트 자체가 콘텐츠가 됩니다.
정리된 정보 = 생산성 + 신뢰성 + 감성 콘텐츠
이들은 단순히 소비자가 아니라, 브랜드의 공동 마케터이자 큐레이터입니다.
- ② ‘꾸미는 것’은 자기 만족을 위한 콘텐츠
노션 페이지, 위젯 꾸미기, 아이패드 홈화면 디자인 - 다꾸(다이어리 꾸미기), 웹북 리뷰, 독서노트
- 블로그 스킨, 포트폴리오 정리 등
꾸미는 행위는 ‘남에게 보여주기 위함’이 아니라, ‘나 자신을 정리하기 위한 과정’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것은 또 다른 ‘볼거리’로 기능하게 됩니다.
③ 취향 피드가 곧 나만의 브랜드
Z세대는 인플루언서가 아니어도, 자신의 취향 피드를 브랜드화합니다.
- 미드저니/캔바/노션 등을 활용해 자기만의 시각 언어를 만들고
- ‘남들과는 다른’ 방식으로 보여줍니다.
그 결과, 개인의 SNS나 플랫폼 공간은 하나의 브랜드 공간처럼 작동하게 됩니다.
결론은 [취향 노동은 Z세대의 정체성 선언이다.]
타인이 보기에 쓸데없어 보이는 취향노동, 하지만 Z세대에게는 정체성을 구축해가는 과정입니다.
2025년, Z세대는 더 이상 브랜드가 던지는 메시지를 수동적으로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그들은 브랜드를 재조합하고, 변형하고, 공유하는 콘텐츠 생산자이자 문화 생산자입니다.
‘취향 노동’은 그들이 자기 자신을 정리하고, 증명하고, 타인과 연결하는 방식이며
그 과정에서 브랜드가 어떻게 설계되고, 선택되고, 소비되는지가 결정됩니다.
Z세대가 사랑하는 브랜드가 되고 싶은가요?
그렇다면, 그들이 “자신의 세계에 초대하고 싶은 브랜드”가 되어야 합니다.
즉 취향 노동은 자신을 찾아가는 즐거운 과정이겠죠?